주식 초보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용어 15가지
주식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차트가 아니라 말입니다. 뉴스에서는 "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며 외국인 순매수가"라고 하는데, 그 문장에서 아는 단어가 절반도 안 되는 상태로 시작하게 되죠.
이 글은 『개미 은퇴 대작전』을 만들면서 "이건 설명 없이는 못 넘어가겠다" 싶었던 용어들을 모은 것입니다. 순서는 실제로 마주치는 빈도순입니다.
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은 용어 학습용입니다. 특정 종목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니며, 투자 판단과 책임은 언제나 본인에게 있습니다.
회사의 크기를 재는 말
1. 시가총액 — 주가 × 발행 주식 수. 그 회사를 통째로 사려면 얼마가 드는지를 뜻합니다. 주가가 싸다고 회사가 작은 게 아닙니다. 1만 원짜리 주식이 100만 원짜리 주식보다 시가총액이 클 수 있어요. 회사 규모를 비교할 땐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을 봐야 합니다.
2. 대형주·중형주·소형주 — 시가총액 순위로 나눈 구분입니다. 대형주는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덜 움직이고, 소형주는 반대입니다.
3. 우선주 — 종목명 뒤에 "우"가 붙은 것들(예: 삼성전자우).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조금 더 받습니다. 본주와 가격이 다르게 움직이니 헷갈리지 마세요.
비싼지 싼지 판단하는 말
4. PER (주가수익비율) 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. "지금 이익 수준이 유지되면 원금 회수에 몇 년 걸리는가" 로 이해하면 쉽습니다. PER 10이면 10년치 이익만큼의 값이 붙어 있다는 뜻이죠. 낮으면 저평가라고들 하지만, 성장이 멈춘 회사라서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.
5. PBR (주가순자산비율) 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. PBR 1은 "회사를 지금 청산해서 나눠 가지면 딱 주가만큼"이라는 의미입니다. 1보다 낮으면 장부상 가치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뜻인데, 여기에도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6. ROE (자기자본이익률) — 회사가 자기 돈으로 얼마나 잘 벌었는가. 높을수록 효율적인 경영으로 봅니다. PER·PBR이 "얼마인가"라면 ROE는 "잘하는가"입니다.
7. 배당수익률 —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. 3%면 100만 원 투자 시 연 3만 원을 받는다는 뜻입니다. 다만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은 자동으로 올라가 보입니다.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 이유입니다.
누가 사고파는지에 관한 말
8. 기관·외국인·개인 — 시장의 3대 주체입니다. 뉴스에서 "외국인 순매수"라고 하면 외국인이 산 양이 판 양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.
9. 순매수 / 순매도 — 산 것에서 판 것을 뺀 값. 방향만 보는 지표입니다.
10. 거래량 — 하루에 오간 주식 수. 가격보다 거래량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중요하게 봅니다. 거래량 없이 오르는 주가는 힘이 약하다고 해석합니다.
위험과 관련된 말
11. 공매도 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, 나중에 싸게 사서 갚는 거래. 주가가 내려야 이익이 납니다. 개인에게는 제약이 많은 영역입니다.
12. 레버리지 — 빌린 돈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. 수익도 손실도 같은 배수로 커집니다. 『개미 은퇴 대작전』에 ×2~×5 레버리지를 넣은 이유도 이 감각을 체험하게 하려는 것이었어요. 게임에서도 감으로 ×5를 걸면 대체로 파산이 빨라집니다.
13. 서킷브레이커 / 사이드카 — 시장이 급락할 때 강제로 거래를 멈추거나 늦추는 안전장치입니다. 서킷브레이커는 매매 자체를 중단시키고,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 시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제한합니다.
14. 상한가·하한가 — 하루에 오르내릴 수 있는 최대폭. 국내 시장은 ±30%로 제한되어 있습니다.
15. 손절 / 익절 — 손실을 확정하고 파는 것과 이익을 확정하고 파는 것. 기술적인 용어라기보다 심리의 문제인데, 실제로 대부분의 초보가 손절은 못 하고 익절만 빨리 하는 패턴을 보입니다.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배운 셈입니다.
용어를 외우는 가장 빠른 방법
솔직히 말하면 이런 목록을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안 외워집니다. 저도 그랬어요. 문맥 속에서 반복해서 마주쳐야 머리에 남습니다.
그래서 『개미 은퇴 대작전』은 용어를 설명하는 대신 문제로 던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. 회사원 김개미의 일상 속 상황이 나오고, 거기서 판단을 내리면 자본이 늘거나 줄어듭니다. 틀리면 해설이 나오고, 틀린 이론은 오답노트에 쌓여 다시 출제됩니다. 돈이 걸리면(가상이지만) 확실히 더 기억에 남더군요.
주린이 티어는 이 글에 나온 수준의 용어부터 시작하니,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충분히 도전하실 수 있습니다. 차트 지표가 궁금하시면 이동평균선·RSI·MACD 기초 글도 함께 보세요.